▲ 부산시민회관 연극 오함마백씨행장 완판본_포스터
[뉴스노크=김인호 기자] (재)부산문화회관(대표이사 차재근)은 오는 11월 28일부터 29일까지 양일간 부산시민회관 소극장에서 연극 '오함마백씨행장 완판본'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문화체육관광부·예술경영지원센터 주관 ‘서울아트마켓(PAMS)’의 공식 선정작(PAMS Choice)으로, 한국 공연예술을 대표해 해외 프로그래머와 기관에 소개된 2025년 주목할 차세대 창작공연이다. 또한 2024 서울미래연극제에서 작품상·연기상·연출상 3관왕을 수상하며, 예술성과 완성도를 동시에 인정받은 작품으로 평단에서는“모노드라마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오함마백씨행장 완판본〉은 한 철거노동자의 일상을 통해 노동, 기억, 죽음, 그리고 존엄을 이야기하는 1인극이다. 무대 위 인물 ‘고윤호’는 철거 현장을 배경으로 일용직 노동자 백두영의 삶을 회상한다. 담백한 무대 위에서 등장하는 망치, 슬리퍼, 미니어처 등 다양한 오브제들은 때로 인물이 되고, 때로 이야기를 이끄는 상징으로 기능한다. 빛과 그림자가 교차하며 인물의 내면과 현실을 비추는 순간들 속에서, 관객은 노동의 풍경 속에 살아 있는 인간의 서정을 마주하게 된다.
작가 이용훈 – 노동의 언어로 쓴 문학적 리얼리즘
이 작품의 원작자 이용훈 작가는 실제로 철거·택배·청소노동 등 다양한 현장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희곡을 썼다. 〈오함마백씨행장 완판본〉은 그가 살아온 삶과 노동의 기록을 시적 언어로 재구성한, 문학적 리얼리즘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희곡작가이자 시인인 이용훈 작가는 2018년 ‘내일을 여는 작가’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2022년 첫 시집 '근무일지'를 출간, 2023년에는 국립극단‘창작공감:희곡' 공모 선정작으로 이름을 알렸다.
배우 오치운 – 부산에서 다시 서는 무대
본 공연의 주인공 오치운은 부산 출신 배우이자 연출가로, 오랜 시간 무대 언어의 실험과 인간 내면의 진정성을 탐구해왔다. 2024 서울미래연극제에서 본 작품으로 연기상을 수상하며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한 강렬한 리얼리티”로 호평받았다. 또한 MBC 드라마 〈노무사 노무진〉(2025)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2〉(2024), 〈기생수: 더 그레이〉(2024)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무대와 스크린을 넘나드는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공연은 그가 자신의 대표작을 고향 부산 무대에서 다시 선보이는 특별한 귀환의 무대로, 진정성 있는 화법과 섬세한 감정 연기가 관객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예술로 시대를 비추다
(재)부산문화회관은 공공극장으로서 동시대의 삶을 예술적으로 성찰하고, 지역예술인의 창작 기반을 확장하는 기획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오함마백씨행장 완판본〉은 이러한 운영 방향 속에서 기획된 작품으로, 화려한 볼거리보다‘삶의 현장에 선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목한다.
철거노동자의 생애를 담담히 그려내는 이번 무대는 우리 모두의 내면에 자리한 ‘노동하는 인간의 존엄’을 일깨우며, 예술이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자 공감의 언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부산 출신 배우 오치운의 대표작을 고향 무대에 올림으로써 지역 예술인의 성장과 귀환이 이어지는 순환형 창작생태계를 실현하고자 했다.
'오함마백씨행장 완판본〉은 28일 오후 7시 30분, 29일 오후 2시, 이틀간 두 번의 공연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티켓 가격은 R석 4만원, S석 2만원이며, 14세 이상부터 관람할 수 있다. 공연에 대한 상세 정보와 예매는 (재)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 및 전화를 통해 가능하다.
[ⓒ 뉴스노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