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선군 아리랑박물관
[뉴스노크=김인호 기자] BTS 신곡 ‘아리랑’, 전통과 현대를 잇는 상징적 사건
세계적인 K-POP 그룹 BTS가 2026년 3월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공연에서 신곡 타이틀 ‘아리랑’을 발표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 민요 ‘아리랑’이 다시 한 번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아리랑박물관은 이번 발표에 대해 “아리랑이 단순한 전통 민요를 넘어, 글로벌 대중문화와 결합하여 새로운 생명력을 획득하는 역사적 계기”라고 평가했다.
“아리랑은 살아있는 유산”… 정선에서 이어온 전승의 중심
아리랑은 세대를 거쳐 전승되어 온 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무형유산으로, 공동체의 삶과 감정을 담아온 노래이다.
특히 정선아리랑은 ‘아라리’라는 이름으로 전해지며, 산간 지역 사람들의 삶과 애환을 진솔하게 담아낸 소리로 평가된다.
우리나라 아리랑 가운데서도 가장 방대한 가사를 보유한 대표적인 유형으로, 지역성과 서사성이 뚜렷한 것이 특징이다.
정선군은 이러한 가치를 바탕으로 1971년 정선아리랑을 강원특별자치도 무형유산으로 지정하고, 음반 제작, 가사 채록, 아리랑제 개최, 소리꾼 양성 등 체계적인 보존·전승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그 결과 아리랑의 역사와 문화적 의미를 집대성한 아리랑박물관이 설립되어, 현재까지 아리랑 전문 연구·전시기관으로 기능하고 있다.
1896년 최초의 ‘아리랑 음원’… 세계기록으로 남다
아리랑박물관은 아리랑이 이미 19세기 말부터 국제적으로 기록된 문화유산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1896년 7월 24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인류학자 앨리스 C. 플레처(Alice C. Fletcher)가 하버드대학교 유학생이었던 안정식, 이희철 등 조선인들의 노래를 채록하며 ‘아리랑’을 원통형 음반으로 기록했다.
이 음원에는 ‘아리랑’을 포함한 조선 민요 11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그 중 2곡이 아리랑으로 확인된다.
특히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로 이어지는 후렴 구조가 이미 확립되어 있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이 음반은 에디슨 원통형 녹음기(실린더 방식)를 통해 제작된 것으로, 현재 원본은 미국 의회도서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아리랑박물관은 관련 유성기 및 디지털 변환 음원을 확보하여 전시·연구에 활용하고 있다.
“BTS 아리랑은 문화적 확장”… 글로벌 콘텐츠로 진화
정선아리랑문화재단 최종수 이사장은 “BTS가 ‘아리랑’을 정규 5집 앨범 타이틀로 발표한 것은 전통의 단순 재현이 아니라, 한국에서 출발한 문화 정체성을 세계에 확장하는 상징적 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아리랑은 희로애락을 담은 인간 보편의 감정을 담고 있어 언어와 문화를 초월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라며, “BTS의 음악을 통해 아리랑이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되고, 세계 대중과 소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물관, 관련 전시 및 콘텐츠 확대 추진
아리랑박물관은 이번 BTS ‘아리랑’ 발표를 계기로 “최초 음원 아리랑 자료 전시 강화”, “디지털 아카이브 및 체험 콘텐츠 확대”, “글로벌 협력 프로그램 추진” 등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박물관 2층 상설전시실에서는 ‘한국 최초의 음원 아리랑’ 관련 유성기 및 음반 자료를 중심으로 한 전시를 강화하여, 아리랑의 역사성과 세계성을 동시에 조명할 계획이다.
“아리랑, 이제 세계의 노래로”
정선아리랑문화재단 최종수 이사장은 “아리랑은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현재도 살아 움직이는 문화이며,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로 재창조될 것”이라며 “이번 BTS 공연을 계기로 아리랑이 세계인이 함께 부르는 노래로 확장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뉴스노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