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한 문화 집약" '예덕리 고분군' 함평 첫 국가사적 된다

고분 전개양상 구체적 규명 핵심 유적…“역사적‧학술적 가치 인정”

김인호 기자

land8238@naver.com | 2026-02-25 10:35:13

▲ 함평군 예덕리 고분군 지정(보호)구역 항공사진)
[뉴스노크=김인호 기자] 3~5세기 영산강 유역 마한 문화의 변천사를 집약하고 있는 ‘함평 예덕리 고분군’이 국가사적으로 지정 예고됐다. 이는 전남 함평군 최초의 국가사적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전남 함평군은 25일 “월야면 예덕리 일원에 위치한 ‘함평 예덕리 고분군’이 이날 국가유산청으로부터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 예고됐다”고 밝혔다.

이번 예고는 예덕리 고분군이 1981년 전라남도 기념물로 지정된 이후 전남도와 함평군, 전남대학교 박물관이 시굴 조사와 1·2차 발굴 조사, 학술 연구 등 지속적인 노력을 해 온 성과다. 이를 통해 유적의 성격과 가치가 체계적으로 규명돼 왔다.

예덕리 고분군은 3~5세기 마한의 대표적인 고분군으로, 분구의 확장 과정과 매장시설 구성의 변화를 통해 마한 고분 문화의 전개 양상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점에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게 평가됐다.

고분군은 영산강의 지류인 고막원천 상류에 위치해 있으며, 3세기부터 300여 년에 걸쳐 조성된 총 14기의 고분이 주구를 공유하며 연접해 조성된 집단 묘역이다.

조사 결과 다장(多葬) 양상이 확인됐으며 매장시설 역시 목관(곽)묘 중심에서 옹관묘가 병존·확대되는 변화양상을 보였다. 또한 분구가 수평 확장된 이후 수직 확장으로 이어지는 단계적 축조 양상이 확인됐다.

이와 함께 고분군 중앙부에서는 입주의례(立柱儀禮)와 관련된 것으로 해석되는 특이한 형태의 의례용 구덩이인 이형토갱(異形土坑)이 확인돼, 마한 사회의 장례 의례와 정신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학술 자료로 주목받고 있다.

함평 예덕리 고분군은 영산강 유역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조성된 대형 고분군 가운데 하나로 평가되며, 마한 소국의 성장 과정과 정치·사회 구조 형성을 보여주는 핵심 유적으로서 학술적 중요성이 널리 인정되고 있다.

이번 사적 지정 예고에 따른 지정 대상 면적은 총 54필지 72,789㎡로, 문화유산구역 12필지(14,059㎡)와 문화유산보호구역 42필지(58,730㎡)를 포함한다.

예고는 국가유산청 관보 공고일로부터 30일간 진행되며, 의견이 있는 경우 해당 기간 내 지방자치단체 또는 국가유산청에 제출하거나 국가유산청 홈페이지 ‘국가유산 지정예고’란을 통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현재 함평군에는 ▲보물 1건 ▲천연기념물 2건의 국가지정유산이 있으며, 예덕리 고분군이 최종 지정될 경우 함평군 최초의 국가 사적이 될 전망이다.

함평군은 사적 지정이 확정되면 예덕리 고분군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학술 연구와 활용 기반을 강화해 함평을 대표하는 마한 문화유산으로 그 가치를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함평군 관계자는 “이번 국가사적 지정 예고는 지역의 오랜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국가적으로 인정받은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유적의 보존과 연구를 통해 함평 마한 문화의 위상을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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