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시향이 들려주는 ‘독일 낭만의 대화’
[뉴스노크=김인호 기자] 두 악기가 주고받는 정교한 선율에서 오케스트라가 만드는 밀도 높은 호흡까지, 대구시립교향악단은 오는 2월 13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제522회 정기연주회 : 브람스, 독일 낭만의 대화'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브람스 말년의 음악적 성취를 보여주는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협주곡’과 ‘교향곡 제4번’을 한 무대에서 만난다.
두 독주 악기가 오케스트라와 긴밀한 교감을 이루는 협주곡과, 절제된 어법 속에 감정의 무게를 축적해 가는 교향곡을 통해 브람스 후기 음악의 성격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지휘는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백진현이 맡고, 바이올리니스트 양정윤과 첼리스트 문태국이 솔리스트로 호흡을 맞춘다.
1부는 브람스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협주곡, 일명 ‘이중 협주곡’으로 시작한다.
이 곡은 브람스가 오랜 친구로 지냈던 요제프 요아힘과의 냉각된 관계를 회복하고자 작곡한 것으로, 두 사람 간의 갈등과 화해, 내적 긴장을 음악으로 담아냈다.
바이올린과 첼로는 서로 대립하기보다 섬세하게 주고받으며 대화를 이어가고, 때로는 함께 어우러져 조화로운 화음을 만든다.
오케스트라는 두 독주 악기의 흐름을 받치며 곡 전체의 감정적 서사를 확장한다.
긴장과 평온, 어둠과 빛이 교차하는 음악 속에서 관객은 인간의 내면을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된다.
곡은 총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악장은 오케스트라의 강렬한 도입부 이후 첼로와 바이올린이 차례로 등장해 주제를 주고받으며 전개된다.
2악장은 서정적이고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두 독주 악기가 서로의 선율을 감싸며 안정감을 준다.
3악장에서는 헝가리풍 리듬과 론도 형식이 경쾌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바이올린과 첼로가 힘찬 피날레를 이끈다.
협연에 나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양정윤은 영국 '스트라드'로부터 “고도의 예술적 기교를 가진 아티스트”로 호평받는 연주자다.
초등학교 3학년 때 KBS교향악단과 협연하며 데뷔한 이후 서울시향, 대구시향 등 국내 주요 오케스트라와 협연했으며, 빈 무지크페라인 황금홀과 프라하 스메타나홀 등 세계적인 무대에서도 연주해 왔다.
앙리 마르토, 시옹 국제 콩쿠르 등에서 입상했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조기 졸업 후 하노버 국립음대와 모차르테움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을 최우수로 마쳤다.
현재는 연주 활동 외에도 경희대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원, 서울예술고등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첼리스트 문태국은 제15회 성정전국음악콩쿠르 최연소 대상, 2011년 앙드레 나바라, 2014년 파블로 카잘스 국제 첼로 콩쿠르 우승 등 다수의 권위 있는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주목받는 연주자다.
KBS교향악단, 부산시향, 인천시향, 수원시향, 브레멘 필하모닉, 프라하 심포니 등과 협연했으며,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앙상블 디토 멤버, 롯데콘서트홀 인하우스 아티스트 등으로 활동했다.
뉴잉글랜드음악원, 줄리아드음악원, 남가주대, 뒤셀도르프 로베르트 슈만 음악대학 등에서 수학했으며, 워너뮤직에서 '첼로의 노래'와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을 발매했다.
2부에서 만날 작품은 브람스의 교향곡 제4번이다.
브람스가 남긴 마지막 교향곡으로, 젊은 시절의 열정 대신 삶을 관통한 성찰과 숙고가 음악 전반에 깊이 스며 있다.
화려한 외형보다는 절제된 어법과 치밀한 구조로 감정을 축적해 가는 이 작품은, 단조 선율의 응축된 무게감과 밀도 높은 관현악 편성을 통해 브람스 특유의 긴장감을 드러낸다.
특히 고전적 형식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비극적 정서를 끝까지 밀고 나가는 결말은 후기 낭만주의 시대에 보기 드문 강인한 미학을 보여주며, 브람스 음악 세계의 정점을 확인할 수 있다.
1악장은 현악기가 제시하는 단조의 주제로 조용히 시작해, 선율이 겹쳐지며 비극적 정서가 서서히 드러난다.
2악장은 고대 선법을 연상시키는 선율 위에 목관과 현악이 차분히 호흡하며, 명상적이고 회고적인 분위기를 형성한다.
3악장은 브람스 교향곡 가운데 드물게 등장하는 힘 있고 활달한 스케르초로, 강렬한 리듬과 관악기의 활약이 곡에 생동감을 더한다.
4악장은 바로크 시대의 파사칼리아 형식을 차용해 하나의 주제를 변주로 확장해 나가며, 점층적으로 고조되는 에너지 속에서 단호하고 장엄한 단조 피날레로 작품을 마무리한다.
백진현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이번 정기연주회는 말년의 브람스가 도달한 음악적 깊이를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중 협주곡에서는 두 독주 악기가 서로의 소리를 경청하며 만들어 낸 긴장과 화해의 흐름을, 교향곡 제4번에서는 삶을 관통한 작곡가의 성찰과 응축된 내면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대구시향과 두 솔리스트가 빚어내는 음악적 대화를 통해, 관객 여러분이 브람스의 음악에 한층 가까이 다가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대구시향 '제522회 정기연주회 : 브람스, 독일 낭만의 대화'는 R석 30,000원, S석 16,000원, H석 10,000원으로,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 및 놀(NOL) 티켓(1661-2431)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며, 공연 전일 오후 5시까지 예매 취소 및 변경이 가능하다.
공연 당일 할인 적용된 티켓 수령 시에는 증빙자료를 반드시 지참해야 하며, 모든 할인은 중복 적용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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