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개관 후 첫 문체부 평가에서 '우수박물관' 인증

서울 / 김인호 기자 / 2026-02-24 09:10:09
중구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공립박물관 평가인증‘우수’획득
▲ 하늘광장

[뉴스노크=김인호 기자] 서울 중구는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이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년 공립박물관 평가인증’에서 ‘우수 박물관’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2019년 6월 개관 이후 첫 국가 인증이다.

공립박물관 평가인증은 등록 후 3년이 경과한 공립박물관을 대상으로 최근 3년간 운영 실적을 종합해 평가하고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이하 박물관)은 체계적인 운영과 시설관리, 연구, 교육·체험 활동, 관람객 만족도 제고 노력 등 대부분 항목에서 평균을 크게 웃도는 평가를 받았다.

박물관은 서울역과 충정로 사이, 서소문역사공원 안에 자리 잡았다. 조선 후기 천주교 박해와 순교의 역사를 기억하고 기리기 위해 국가 공식 처형지였던 ‘서소문 밖 네거리’ 역사 유적지 위에 지상 1층, 지하 4층 규모로 조성됐다. 아시아 최초로 교황청 승인을 받은 국제 순례지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약 23만 명이 방문하며 역사·문화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중구는 박물관을 (재)천주교서울대교구유지재단에 위탁 운영 중이다.

박물관은 역사적 의미를 담은 설계로, 건축학적 의미도 지닌 공간이다. 지상 구조를 최소화하고,‘기억을 땅속에 새긴다’는 의미로 지하 공간을 활용해 독특하게 지어졌다. 지상부인 서소문역사공원에서는 천주교인을 처형하는 데 사용한 칼을 씻었다는 ‘두께우물’, 노숙자 형상의 예수상, 순교자 현양탑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지하 공간에는 상설·기획전시실과 추모 공간, 문화·교육 프로그램 시설 등이 마련돼 있다.

특히 지하 3층은 상설전시실과 콘솔레이션 홀, 하늘광장으로 구성된 박물관의 상징 공간이다. 상설전시실에는 조선 후기 천주교 박해와 순교 관련 유물과 기록을 전시한다. 고구려 무용총 내부를 모티브로 한 콘솔레이션 홀에는 순교 성인 다섯 명의 유해가 모셔져 있다. 하늘광장은 천장 없이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구조다.

박물관은 이번 인증을 통해 안정적인 운영, 기획 전시·인문교육·문화행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 체계적인 시설관리 등 공립박물관으로서 전문성과 공공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특히 중구의 지속적인 행정·재정 지원과 협력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박물관은 개관 이후 전시·공연·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하며 시민과 소통해 왔다. 올해는 봄·가을 야간개장과 건축 전문가와 함께하는 건축투어, 지역 소상공인 초청 박물관 관람, 중구 직장인을 위한 생활 속 건강관리 강좌 등으로 주민과의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이와 함께 다양한 전시와 건축분야 성인 인문학 강좌 ‘도시사색’, 중구민 가을 음악회 등 인기 프로그램도 이어간다.

원종현 관장은 “앞으로도 수준 높은 전시와 시민 소통 프로그램으로 더욱 많은 관람객이 찾는 문화명소로 발전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은 천주교 성지로서의 역사적 가치와 함께 건축학적 의미도 지닌 공간”이라며 “더 많은 주민과 시민이 찾아와 평안과 쉼을 얻을 수 있도록 문화 향유 기회를 더욱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공립박물관 평가인증은 △설립 목적 달성도 △조직·인력·시설 및 재정 관리 △자료 수집 및 관리 △전시 및 교육 프로그램 운영 △공적 책임 등 5개 범주 18개 지표를 기준으로 서면평가와 현장실사를 거쳐 이뤄졌다. 2025년 인증평가는 전국 304개 공립박물관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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