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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작가 이수정 소나기마을 특별 강연 |
[뉴스노크=김인호 기자] 재미작가 이수정이 10월 2일 서종면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에서 ‘2025 소나기마을 문학교실’의 일환으로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현재 이수정 작가는 뉴저지에 위치한 도서관에서 한국 문화 이벤트 코디네이터로 일하며 소설 쓰기에 매진 중이다. △2022년 '타이거 마스크'로 재외동포문학상 대상 △2023년 '흐르는, 제로'로 디아스포라 문학 웹진 ‘너머’의 신인문학상 △2024년 '코타키나발루의 봄'으로 영남일보 신춘문예△2025년 '숨이 차오를 때'로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각각 당선됐다. 그리고 장편소설 『단역배우 김순효 씨』로 5천만 원 고료 제4회 고창신재효문학상을 수상했다.
이 작가는 청중에게 특유의 경쾌한 어조로 인사한 뒤 ‘소설을 쓸 때 첫 문장의 중요성’에 관해 강연의 문을 열었다. 자신에게 찾아온 『단역배우 김순효 씨』의 첫 문장은 어머니와 나눈 실제 통화 내용에 기인한다며, ‘오랜만의 전화에서 엄마는 어디 좀 가자고 했다. 지방이라 기차를 타고 가야 한다고 했다’는 대목을 소개했다. 소설과 사실, 소설과 상상, 실제 인물과 소설 속 인물, 장소 등을 작품에 어떻게 고여놓았는지 예를 들어가며 소설 창작법을 열강했다.
단역배우였던 이 작가의 어머니는 딸이 쓴 소설책을 받아들고 검단산 꼭대기에 올라가 읽다가 ‘폐렴으로 죽은 아이’가 나오는 대목에서 목놓아 울었다고 한다. 실제 폐렴으로 아들을 잃고 울지 못했던 회한을 마침내 털어낸 듯하다고 이 작가는 짐작했다. “제 어머니는 그 깊은 슬픔을 자기만의 이야기로 풀어내지 못해 평생 회한을 품고 사셨던 것 같다”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소유해 볼 것을 권했다.
강연 후 이 작가는 김종회 촌장과의 대담에서 “모든 사람은 서로에게 다 고인 돌”이라며, 자신에게 고인 돌이 되어준 특별한 인연을 밝혔다. “대담자로 옆에 앉아계신 김종회 교수님의 소설 창작 강의를 듣고 소설을 써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김종회 교수님이야말로 저를 소설가로 고여준 고마운 분”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청중과의 질의응답에서는 “지금까지 들어본 소설 창작 강의 중 이수정 작가님의 강의가 단연 최고였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한편, ‘2025 소나기마을 문학교실’은 매주 목요일 오후 2시,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에서 열린다. 향후 김진명 소설가, 시인이자 예술원 회원인 최동호 고려대 교수, 김민식 전 MBC PD, 소나기마을 홍보대사 강성진·이현영 부부 콘서트, 개그맨 김종석 방송인의 강연이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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