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 장학금 수여식이 지난 10일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위치한 6.25 전쟁 참전용사 회관에서 열렸다. |
[뉴스노크=김인호 기자] 화천군이 추진 중인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 장학사업이 에티오피아 땅에 희망의 싹을 틔우고 있다.
화천군은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6.25 전쟁 참전용사 후손 장학사업 현지 점검을 진행했다.
최문순 화천군수를 비롯한 방문단은 후손들의 가정을 직접 방문해 생활 환경과 학교 성적을 면밀히 살피고, 진로 계획 등을 인터뷰했다.
화천군은 지난 2009년 이후 지금까지 참전용사 후손 420명을 대상으로 장학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학업을 마친 장학생을 제외하면, 현재 초등생 20명, 중·고등학생 134명, 대학생 53명 등 모두 207명이 화천군으로부터 학비를 지원받아 꿈을 키워가고 있다.
특히 아디스아바바에 위치한 명성의과대학에는 모두 7명의 후손들이 특별장학생으로 선발돼 의사가 되기 위해 학업에 열중하고 있다.
화천군은 현지 장학사업 뿐 아니라, 학업에 재능을 보이는 후손들을 위해 한림대학교, 명지대학교와 함께 국내 유학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 현지 점검에서도 내년 한림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 유학생 1명이 선발됐따.
국내 유학 지원은 2011년부터 시작돼 지금까지 9명이 국내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지금도 명지대학교 대학원 환경에너지공학과와 한림대학교 대학원 언론정보학과에서 각각 1명의 유학생이 학위 취득을 위해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10일 참전용사회관에서 진행된 장학금 수여식에는 최문순 군수, 정강 주에티오피아 대사, 문홍량 명성의대부학장을 비롯해 현지 장학생, 스테파노스 게브레메스켈 참전용사협회장과 생존 참전용사 등이 참석했다.
행사에 앞서, 최문순 화천군수는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헌화하며 보은의 마음을 전했다.
에티오피아는 6.25 전쟁 당시, 황실근위대 소속 최정예 '각뉴'(Kagnew) 부대원 6,037명을 대한민국에 파병했다.
이들은 화천에서의 첫 교전 이후 253전 253승의 불패 신화를 남겼지만, 귀국 후 모국의 공산화로 인해 극빈층을 전락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 소식을 접한 화천군은 2009년부터 일회성 지원이 아닌 보은 차원에서 후손을 돕는 장학 사업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장학사업을 통해 변호사와 회계사, 석·박사, 대학교수 등이 배출됐다.
특히 후손 중 13명의 의사가 의료환경이 열악한 에티오피아에서 의술을 펼치고 있다.
스테파노스 게브레메스켈 참전용사협회장은 “화천군의 장학사업 덕분에 많은 후손들이 새로운 희망을 꿈꿀 수 있게 됐다”며 “참전용사들을 대표해 화천군의 지원과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은 위기의 대한민국을 위해 피 흘려 싸웠고, 그 덕분에 지금 우리가 자유를 누리며 살아갈 수 있다”며 “화천군은 그 희생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화천군의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 장학사업을 지방자치단체 공적개발원조(ODA) 우수사례로 선정한 바 있다.
[ⓒ 뉴스노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